환율의 결정 요인과 국제 환율제도
글로벌 경제 시대에 빼놓지 말고 알아야 할 개념이 있다면, 바로 환율이다.
나라마다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와 화폐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선 거래에는 환율이 꼭 필요하다.
주식, 펀드, 코인등 모든 경제활동에 환율은 적용된다.
목차
1. 환율의 정의
2. 환율 결정 제도
3. 국제 환율 제도
환율의 정의
한나라와 다른 나라가 거래할 때 물물이나 서비스의 거래 대가로 결제 대금을 내게 돼 있다.
이때 각 나라의 화폐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가치의 화폐단위로 결재하게 되는데 이때 적용하는 게 환율이다. 한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의 화폐의 교환 비율로 이해하면 된다.
환율에 따라 특정 국가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날 수도 흑자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환율은 고정된 비율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정세나 특정 국가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변화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원화를 사용하고, 미국은 달러화를 사용한다.
원화와 달러화의 교환비율이환율이 되고, 만약원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낮게 책정된다면 원화가 평가절감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원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다면 원화가 평가절승 또는 평가상승됐다고 본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환율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외화에 대한 수요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외국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발생하는데, 이수요가 많을수록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즉, 한국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는 원화의 표시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선미국상품 수요가 늘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증가하는 셈이다.
반대로 외화의 공급곡선측면에선 어떨까. 미국사람이 한국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야 할 때달러의 공급이 발생한다. 삼성휴대 전 화나 LG텔레비전을 살 때달러화가 한국시장으로 들어온다. 이때환율이 상승하면, 즉 환율이 1달러에 1,500원으로 상승하면 1,000원일 때보다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한국제품의 가격이 내려간다. 5달러로 10대 구입하던 걸 12대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만큼 한국제품의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에 들어오는 달러의 공급량이 증가한다.
바로 이 외화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점이 생기고, 환율이 결정된다.
보통은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가 늘기 때문에 외국상품을 더 많이 구입한다. 따라서 외화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에 외화의 수요곡선은 상승한다. 이때환율 역시 상승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물가가 상승하면 여러 물가를 동반한 재원이 생산과정에 비용을 높이므로 수출상품의 가격도 상승한다. 그러면 외국시장에서는 우리나라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수출이 줄고, 외화의 공급량도 줄어들면서 공급곡선은 좌측으로 이동한다. 반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제품은 가격이 내려가게 되므로 수입에 대한 수요량은 늘어나서 외화에 대한 수요량도 늘어난다. 그러면 외화수요곡선은 공급곡선과 달리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환율은 오르게 된다.
환율결정제도
각 국가의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구매력 두 번째는 이자율이다.
구매력은, 구매력평가설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한다.
국가 간에 정상적인 거래의 균형을 만드는 수준에서 환율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일물일가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구매력에는 절대적 구매력이 있고, 상대적 구매력이 있다.
절대적 구매력 평가설에선 두 국가 물가 수준의 차이가 환율에 영향을 준다고 보며, 상대적 구매력 평가설에선 두 국가의 물가가 변화하는 비율의 차이가 환율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즉 물가 수준 차이냐, 물가가 변화하는 비율의 차이냐의 문제다.
하지만 이런 구매력 평가설은 현실에서 큰 기능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국가 간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언제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국의 생산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이 같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기 힘들다.
또한 국제무역으로 성사되기 힘든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으며, 즉 그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으로 수요와 공급이 발생하는 상품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시장상품이나 서비스는 환율의 결정을 설명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관세 같은 무역장벽들이 있고, 거래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구매력평가설이 현실에서 힘을 얻지 못한다.
반면 미국의 예상 환율이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예상 수익률이 상승하게 되므로 우리나라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한국의 유가증권 수요가 줄고 한국의 유가증권 가격도 내려가며, 반대급부로 한국의 이자율이 오른다.
이런 이론은 이자율평가설로 단기간환율변동을 설명하는데 힘을 갖는다.
국제환율제도
전 세계적으로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고정환율제도이고, 나머지 하나는 변동환율제도다.
과거에는 '금'을 기준으로 화폐가 교환 비율을 가졌고, 금의 시세에 따라 고정된 비율로 화폐가 거래됐다. IMF가 운영하던 브레튼우즈체제의 고정환율제도가 바로 이런 금본위제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금이 아닌 미국의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 비율이 정해진다. 이때 고정환율제도는 말 그대로 중앙은행이 환율을 결정하는 데 고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제수지가 적자가 나면 환율의 추가적 상승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개입한다. 중앙은행은 외화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여 국내에서 유통되는 통화량을 줄이는 정책을 편다.
반면국제수지흑자가 나면 오히려 외환의 초과공급으로 인한 환율의 하락을 예방하기 위해 외환을 사들이고자 국통화를 팔아 국내의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실시한다.
그러나 브레튼우즈체제가 힘을 잃으면서 대부분의 국가는 변동환율제도를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개입 없이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 곡선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다.
환율의 자동적 조정기능을 믿고, 외환시장의 공급량이나 수요량이 상황이 국내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제다.
물론 정부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필요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국가도 존재한다. 만약 어떤 국가의 정부가 외환시장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를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부르고, 어느 정도 개입을 하는 국가는 관리변동환율제도라 부른다.
두 가지 환율제도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고정환율제 도는 변수가 줄어들고, 정부라는 조정자가 존재하므로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각 국가의 금융정책에 따라 균형이 깨지고, 거래가 변동하는 새로운 문제가 촉발될 수 있다. 반대로 변동환율제 도는 조금 더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환율변동의 위험부담이 개인의 몫이므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국제환율제도는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우리가 환율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환차익 등을 원할 경우 미국의 정치사회적 이슈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미국의 국민이 아니어도 미국의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이 중요한 이유도 달러화의 지배력 때문이다. 달러화가 갖고 있는 국제패권은 우리 지갑의 화폐가치를 결정하고, 우리가 사고파는 물건의 시세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비를 한국에서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환율에 따라 한 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의 가격이 요동친다. 또한 수출이 주력산업인 우리나라 많은 산업분야도 분기별 실적이 적자냐 흑자냐를 결정하는 것도 환율이다. 연방은행의 통화정책, 미국의 생산소비지수 등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바로 환율 때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