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소비와 저축, 부채
이번글에서는 시장의 각 주체별 경제활동에 대해 이해해 보자.
목차
1. 가계의 경제활동
2. 가계소비의 종류
3. 가계의 저축 형태
4. 가계의 자산과 부채
가계의 경제활동
시장경제에서 활동하는 경제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주체가 경제활동에 대한 의지로 어떤 활동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경제의 성패가 달려있다.
따라서 주체별 경제활동을 이해하는 게 시장경제 운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먼저, 가계가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는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또한 가계는 소비의 최종주체로서 재화나 서비스의 수요자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떤 개인은 수요자뿐 아닌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시장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선택해야 한다.
다수의 가계는 근로자 임금이나 기타 자본 소득의 양에 따라 저소득 세대, 봉급생활자 세대, 구중산 세대, 신중산 세대, 자본가 세대 등으로 나뉜다. 또한 소득을 얻는 형태에 따라 근로자 가계, 상인이나 개인 영업자 등의 일반가계, 농가 가계로 분류된다.
경제학자들은 어떤 종류의 가계이냐에 상관없이 이들의 경제활동 목적은 만족감을 최대한 얻으려는 것,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 효용의 극대화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관적 가치판단에 달렸다.
먼저 소비자로서 가계는 시장의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소비한다. 가계소비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의 과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 가계소비의 변화는 시장의 경제 흐름과 생산구조 변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커피 이용 비율이 급증한 것, 그리고 서양식 식습관이 늘어난 것 등의 영향으로 커피 공급시장이 커졌고 쌀시장은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계소비는 현재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그 나라의 복지 수준과도 꽤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가계소비의 종류
가계가 소비를 결정할 때는 재화의 가격, 가계의 소득과 취향, 그리고 소비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 가장 우선시되는 요인은 소득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소득이 낮은 가계는 소비지출 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가계의 소비는 의식주와 높은 관련이 있는 소비 비중이 절대적일 것이다.
과거보다는 전체 가계의 소득 수준이 올라갔으므로 소비지출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소비 품목들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준과 가계소비를 시대별로 구분해 보자면 총 4단계로 정리된다.
첫 번째 단계는 6.25 전쟁 이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다. 이때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미만이었고, 당연히 가계의 소비도 생계 중심형 형태를 띠고 있었다. 지니계수가 50%를 웃돌았다.
두 번째 단계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다. 이때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로 이전보다는 소득수준이 증가했다. 따라서 식료품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고, 교육이나 문화 오락 등 기타 비용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단계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다. 이때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5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였다. 이 시기는 특히 중화학공업이 빠르게 발전했고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기기들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기를 소비 혁명기라고 부른다.
네 번째 단계는 1985년부터 최근까지다. 이때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인당 2,000달러 이상이 되었고 소비 중 식료품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고 서비스 품목에 대한 지출이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 행태도 고급화,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계층이나 연령별로, 업종별로 소비의 추세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1997년 IMF 이후 소비와 소비시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거세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02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시장은 네 가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첫째, 소극의 양극화에 따라 소비 형태도 양극화가 가속화됐다.
둘째,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의 지적 능력도 높아졌다.
셋째,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졌다.
넷째,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부상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위에 말한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라 소비시장도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집단 소비와 개인소비라는 양면성을 띤다. 유행을 좇는 모방 소비가 이뤄지는 것은 집단 소비이고, 남과 달라야 한다는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는 개인 소비다. 또한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동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는 유목 성향의 소비고, 집안에서 디지털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소비는 정착 성향의 소비다.
마지막으로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소비경향은 이성 중시형 소비고, 즐거움이나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는 감성 중시 소비가 된다.
가계의 저축 형태
가계는 미래 소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아끼는, 저축을 택하기도 한다. 어릴 때는 소비가 소득보다 높기 때문에 보호자로부터 돈을 빌려 쓰고, 장년기에는 소비보다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저축을 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노년기에는 소득이 급감함으로 장년기에 저축한 돈을 이용하여 소비하는 형태다.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투자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평균 수준이거나 가계보다는 기업의 저축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에는 가계 소득의 증가 폭이 줄어들면서 저축률도 함께 줄어들었다.
결국 가계의 저축률 하락은 미래 소비의 하락과도 연동된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한 경제전망에 따라 국내 전체의 내수시장이 악화한다. 가계저축률은 그만큼 현재뿐 아닌 미래의 경제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계 저축 비중의 확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가계의 자산과 부채
개인의 금융부채나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가계의 재무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알 수 있다. 가처분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금융부채가 적을수록 가계의 재무는 안정적이다. 반면 가처분소득은 낮은데 금융부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가계가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가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금융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이 약 2 배수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가계의 부실 정도가 심화하므로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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